이 시대 자동차업계의 화두는 에너지와 커넥티비티, 그리고 드라이버레스카다. 이 세 가지는 서로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다. 자동차의 페러다임이 바뀌어 가는 시대에 자동차업계는 공통 분모를 찾아 미래에 대비하려는 준비에 사력을 다하고 있다. 보는 시각에 따라 조금씩 차이가 있지만 앞으로 나아가려고 하는 입장에서 보는 자동차는 분명 ‘계속해서 탈 수 있을까?’가 최대의 고민이다. 지속가능한 이동성(Sustainable Mobility)이라고 표현한다. 그를 위해서는 에너지에 대한 답이 가장 먼제 해결되어야 한다. 더불어 연간 120~130만명의 교통사고 사망자를 줄이는 것도 반드시 풀어야 할 숙제다. 동시에 자동차에 대한 흥미를 유발해 소비를 살려 내야 한다는 절체절명의 과제를 안고 있다. 각 완성차회사와 부품회사들은 경쟁보다는 협력을 통해 이런 문제를 해결해야한다는데 동의하고 있다. 자동차회사와 부품회사의 경영진들은 기회가 있을 때마다 미래에 대한 그들의 생각을 밝히고 미래에 대한 대안 제시에 힘을 쏟는다. 아래 내용은 세계 최대 부품회사 독일 보쉬 그룹 회장 폴크마 덴너(Dr. Volkmar Denner, Chairman, Board of Management, Robert Bosch GmbH)가 말하는 에너지와 자동차의 미래에 대한 생각이다. 그 내용을 전제한다. (편집자 주) 전 세계적으로 에너지 수요에 대한 해법을 찾는 것은 현재 인류가 직면한 최대 현안 중 하나이다. 지금까지는 재생에너지 확대와 미래형 발전에 대한 논의가 그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좀 더 시야를 넓혀 보자. 에너지 효율성 개선과 전력 생산 방식의 재설계는 반드시 고려해야 할 사안이다. 국제에너지기구(International Energy Agency: IEA)는 전 세계 전기 공급에서 재생에너지가 차지하는 비율이 2035년 30%에 달할 것으로 전망한다. 나머지 70%는 기존의 에너지원을 사용해야 할 것이다. 하지만 이 자원들은 유한하며 향후 비용은 높아질 것이므로 이 자원들을 사용하는 것은 결국 기후 변화에 영향을 줄 것이다. 따라서 에너지 효율성 개선에 적극 나서는 일만이 우리가 에너지 소비 감축, 공급 안정, 재생에너지 이용 비용 감축,CO2 배출 감소, 그리고 에너지 고비용에 의한 충격 완화를 위한 유일한 해법인 셈이다. 특히, 재생에너지에 의한 에너지 공급이 증가하고 있는 현실을 고려할 때 에너지 효율은 주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 에너지 효율은 보쉬의 미래를 이끌어갈 주요한 성공 요인 중 하나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보쉬는 전 사업부문에 걸쳐 이전보다 더 높은 에너지 효율을 제공하는 기술과 서비스 제공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의 일환으로 에너지 및 빌딩 기술 사업 부문을 신설하여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고 새로운 사업 기회를 창출하고 있다. 보쉬의 환경 보호 및 자원 절약과 관련된 기술, 제품의 매출 비율은 이미 총 매출의 40%를 넘어섰다. 하지만 전 세계적인 관점에서 진전 속도는 그리 빠르지 않다. 현재 우리는 지구온도의 상승을 억제하기 위한 2°C 타겟을 달성하기에 역부족이다. IEA는 에너지 효율 전략이 전 세계적으로 활발히 추진된다면 2°C 타겟의 50%는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IEA의 수치는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우리 사회는 그렇지 못하다. 선진기술은 에너지 효율을 위한 모든 전략의 초석이다. 성장의 한계점에서 소극적인 태도는 해결책이 될 수 없다. 즉, 에너지 소비에 있어 전 분야에 걸쳐 관련 기술을 개발 및 보급하는데 주력해야 한다. 이 점에서 보쉬는 선도적인 역할을 해 나갈 것이다. 선진 기술은 에너지 효율의 기본이다. 선진 기술은 에너지 효율의 전제 조건이며 경제적 기회이기도 하다. 그 예는 보쉬의 네 개 사업부문에서 살펴볼 수 있다. 1. 지속 가능한 이동수단(Sustainable mobility) 이동수단은 전 세계 에너지 수요의 28%를 차지하며 세계적으로 차량 대수는 증가 추세이다. 따라서 에너지 효율성 개선 및 CO2 배출 감소를 위해 광범위한 기술을 도입할 필요가 있다. 이 점에서 내연기관이 앞으로 가장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의 기술만으로도 내연기관의 연료 소비와 CO2 배출을 크게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내연기관의 이러한 잠재력에도 불구하고 미래는 이모빌리티(e-mobility)에 달려있다. 보쉬는 전기모터, 파워일렉트로닉스, 에너지회수 제동시스템 및 배터리 시스템 등을 통해 이모빌리티에 관여하고 있다. 쾌적한 주행과 안락함, 그리고 현실적인 가격은 이모빌리티의 성패에 결정적 요인이다. 이 같은 요인으로 이바이크(ebike)는 단기간에 성공을 거두었다. 하지만 완전한 전기자동차를 위해서는 갈 길이 멀다. 그러므로 혁신적인 하이브리드 엔진이 반드시 필요하다. 특히,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는 순수 전기 구동을 통한 도심 운행은 물론 장거리 주행도 가능하다. 유압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의 경우에는 이동식 기계, 버스, 그리고 쓰레기 수거 차량의 연료 소비 및 CO2 배출을 개선하였다. 또한, 배터리가 필요 없고 내구성이 강하며 상대적으로 저렴한 유압 어큐뮬레이터의 장점을 승용차에도 적극 활용하여 도심 교통에서 최대 45%의 연료 절감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한다. 2. 효율적인 생산 기술(Efficient production technology) 일상에서 사용되는 제품과 마찬가지로 승용차 및 상용차 또한 생산 과정을 거친다. 그 결과, 산업 부문이 전 세계 에너지 소비의 32%를 차지하고 있다. 그렇다면 생산 공정에서 에너지 소비를 줄일 방법을 찾아보자. 예를 들어, 폴딩 프레스(folding presses)는 냉장고 및 식기세척기와 같은 가전제품 생산 과정에서 사용된다. 보쉬의 구동 및 제어 기술 사업부(Drive & Control Technology Division)는 “Rexroth for Energy Efficiency(4EE)”라는 프로그램을 개발하였다. 이 프로그램은 통합 에너지 시스템 설계, 효율적 부품, 에너지 회수 및 저장, 수요 중심의 에너지를 통해 최적화된 산업 시스템을 구현한다. 이러한 프로그램으로 재설계된 폴딩 프레스의 에너지 소비는 44% 감소한다. 이와 같은 맥락의 한 예로 주택을 건설하는 공정에서는 철골의 생산 단계부터 마지막 페인트 도색 단계에 이르기까지 이 같은 접근법을 사용할 필요가 있다. 3. 효율적인 빌딩 기술 및 새로운 빌딩 디자인(Efficient building technology and new building designs) 빌딩은 오늘날 전 세계 에너지 수요의 40%를 차지하고 있다. 따라서 신축 빌딩들에 대해 혁신적인 설계를 적용해야 할 뿐만 아니라 기존 빌딩들의 에너지 효율 개선 또한 필요하다. 현대적인 난방 기술, 온수 보일러, 그리고 제어 시스템을 통해 이미 많은 에너지가 절약되고 있다. 특히 상업용 빌딩의 경우, 전반적인 관리 서비스를 공급하는 외주 서비스 공급 업체와 함께 한다면 에너지 소비 절감에 많은 가능성이 존재한다. 특히 보쉬는 상업용 빌딩을 위한 통합적인 개념에 전문성을 갖춘 에너지 및 빌딩 기술 사업 부문을 신설함으로써 그 동안 보쉬의 빌딩을 통합관리하며 얻은 경험을 발전시켜 비즈니스 기회로 만들어 나갈 것이다. 4. 연구개발(Research and development) 우리의 행동 및 태도 또한 중요하다. 즉, 에너지 효율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개선되어야 한다. 그렇지 않고는 선진 기술의 대중화는 요원할 것이다. 또한, 산업 및 정치계도 이에 앞장서야 한다. 에너지 효율 제고를 위한 방법과 수단에 대한 논의는 정치, 산업 및 사회 전 분야에 걸쳐 더욱 활발히 이루어져야 한다. IEA는 에너지에 대한 세계 주요 지표를 심층 연구하고 종합 분석한 자료를 정기적으로 발표함으로써 그 역할을 다할 것이다. IEA 보고서는 에너지 효율에 대해 세계적으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2012 세계 에너지 전망(World Energy Outlook 2012)이 그 대표적인 예이다. 동 보고서에서 최초로 제시한 에너지 효율 시나리오는 에너지와 관련된 논의에서 에너지 효율을 주요 주제로 부각시켰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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