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는 다를 줄 알았는데…미세먼지 만만찮네"
작성자
acl
작성일
2021-10-28 18:26
조회
477
중국의 공장, 자동차 배출 가스, 쓰레기 소각 등이 미세먼지 발생 주범으로 거론된다. 하지만 전기차가 미세먼지 증가에 상당수 기여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전기차는 전기 모터로 움직이기 때문에 디젤·가솔린차 같은 내연기관처럼 배기가스를 만들어 내지 않기 때문이다. 전기차를 '친환경차'라고 부르는 이유다.
하지만 전기차가 일반 자동차와 동일한 수준의 미세먼지나 초미세먼지를 내뿜는다는 연구 결과가 학계에서 속속 나오고 있다. 배기가스는 나오지 않지만 타이어·브레이크 마모 등으로 '비(非)배기성 오염물질'이 많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전기차가 진정한 친환경차로 거듭나려면 이러한 비배기성 오염물질을 저감하는 기술에 대한 학계·기업의 연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10일 학계와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전기차에서 비배기성 오염물질이 더 많이 나오는 이유는 차량 무게에 있다. 차량이 무거울수록 타이어에 실리는 하중이 크고 타이어와 브레이크 마모량도 많아진다. 전기차는 배터리를 탑재했기 때문에 내연기관차보다 약 24% 더 무겁다. 일반 중형차 무게는 약 1500㎏으로, 전기차는 이보다 360㎏ 정도 더 무거운 셈이다. 스위스 국립연구소에 따르면 차량 무게가 280㎏ 증가하면 1㎞ 운전 시 타이어 마모로 인해 미세먼지가 1.1㎎ 추가로 발생한다. 브레이크 마모로 인해 1.1㎎, 도로 자체에서도 1.4㎎ 미세먼지가 발생한다.
이미 외국에서는 이에 대해 수년 전부터 문제 제기가 이뤄졌다. 2016년 영국 에든버러대에서 나온 연구 결과에 따르면 전기차에서 발생하는 미세먼지(PM10) 총량이 디젤·내연기관차와 동일한 것으로 나타났다. 배기가스를 내뿜지 않는 대신 그만큼의 비배기 오염물질을 더 배출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차가 무거울수록 도로에서 오염물질이 많이 생성된다는 결과는 국내 대기오염물질 조사를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2009년 부산 지역 대기오염물질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전체 대기오염물질 중 77.7%가 타이어 브레이크 마모 입자 등이 자동차 주행이나 바람에 의해 날리는 도로 날림 먼지인 것으로 나타났다. 항만·산업도시에서 관련 대기오염물질이 많이 나오는 이유는 무거운 짐을 실은 대형 화물차 통행량 비중이 높기 때문이다. 2019년 한국기계연구원은 자동차 주행 중 브레이크 마모로 발생하는 미세먼지가 자동차 배기구로 배출되는 미세먼지보다 2배 이상 많다는 연구 결과를 내놨다. 하지만 전기차의 비배기 오염물질 저감에 대한 연구는 국내에서 찾아보기 어렵다. 비배기 오염물질 배출 기준과 관련 규제 역시 고려조차 되지 않고 있다. 올해 초 한국해양과학기술원이 도로에서 발생하는 미세먼지가 연안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를 시작했다. 최진영 해양과기원 선임연구원은 "한국에서도 이 분야에 대한 선제적 연구가 더 많이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전기차가 일반 자동차와 동일한 수준의 미세먼지나 초미세먼지를 내뿜는다는 연구 결과가 학계에서 속속 나오고 있다. 배기가스는 나오지 않지만 타이어·브레이크 마모 등으로 '비(非)배기성 오염물질'이 많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전기차가 진정한 친환경차로 거듭나려면 이러한 비배기성 오염물질을 저감하는 기술에 대한 학계·기업의 연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10일 학계와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전기차에서 비배기성 오염물질이 더 많이 나오는 이유는 차량 무게에 있다. 차량이 무거울수록 타이어에 실리는 하중이 크고 타이어와 브레이크 마모량도 많아진다. 전기차는 배터리를 탑재했기 때문에 내연기관차보다 약 24% 더 무겁다. 일반 중형차 무게는 약 1500㎏으로, 전기차는 이보다 360㎏ 정도 더 무거운 셈이다. 스위스 국립연구소에 따르면 차량 무게가 280㎏ 증가하면 1㎞ 운전 시 타이어 마모로 인해 미세먼지가 1.1㎎ 추가로 발생한다. 브레이크 마모로 인해 1.1㎎, 도로 자체에서도 1.4㎎ 미세먼지가 발생한다.
이미 외국에서는 이에 대해 수년 전부터 문제 제기가 이뤄졌다. 2016년 영국 에든버러대에서 나온 연구 결과에 따르면 전기차에서 발생하는 미세먼지(PM10) 총량이 디젤·내연기관차와 동일한 것으로 나타났다. 배기가스를 내뿜지 않는 대신 그만큼의 비배기 오염물질을 더 배출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차가 무거울수록 도로에서 오염물질이 많이 생성된다는 결과는 국내 대기오염물질 조사를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2009년 부산 지역 대기오염물질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전체 대기오염물질 중 77.7%가 타이어 브레이크 마모 입자 등이 자동차 주행이나 바람에 의해 날리는 도로 날림 먼지인 것으로 나타났다. 항만·산업도시에서 관련 대기오염물질이 많이 나오는 이유는 무거운 짐을 실은 대형 화물차 통행량 비중이 높기 때문이다. 2019년 한국기계연구원은 자동차 주행 중 브레이크 마모로 발생하는 미세먼지가 자동차 배기구로 배출되는 미세먼지보다 2배 이상 많다는 연구 결과를 내놨다. 하지만 전기차의 비배기 오염물질 저감에 대한 연구는 국내에서 찾아보기 어렵다. 비배기 오염물질 배출 기준과 관련 규제 역시 고려조차 되지 않고 있다. 올해 초 한국해양과학기술원이 도로에서 발생하는 미세먼지가 연안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를 시작했다. 최진영 해양과기원 선임연구원은 "한국에서도 이 분야에 대한 선제적 연구가 더 많이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